<성명서> 후쿠시마 산 식재료 도쿄올림픽 선수촌 공급 반대한다
<성명서>
후쿠시마 산 식재료 도쿄올림픽 선수촌 공급 반대한다
올림픽이 원전사고 위험 감추기 위한 홍보의 장이 되어서는 안돼
○ 최근 언론을 통해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바로 옆에 방사능 오염토가 피라미드처럼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 방영되어 충격을 주었다. 또한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쿄의 한 공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도쿄올림픽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방사능 안전 대책을 내놓아도 모자랄 마당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해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 검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산 농산물은 18.1%, 수산물은 7%, 야생육은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는 세슘이 기준치의 52배인 1kg당 5200베크렐이 검출되었고, 두릅은 1kg당 780베크렐, 고사리는 430Bq/kg, 죽순류는 430Bq/kg까지 검출되었다.
○ 후쿠시마 산 쌀 역시도 안전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일본정부는 2015년 8월 이후 방사능 안전기준을 초과한 쌀이 없다고 안전하다 말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산 쌀 검사는 대부분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를 하고 있어 미량의 방사성물질 검출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간이검사 마저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 방사능 불안을 더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안전 우려는 먹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쿄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20km 지점에서 출발하며, 70km 거리의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에서 개막전과 소프트볼 등 6경기가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 플라자의 건설 자재로 후쿠시마산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경기장이 후쿠시마에 위치해 있는 것 자체로도,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불안과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 선수촌 공급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것으로 후쿠시마가 안전해질 수 없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할 선수들에게 방사능 걱정을 하게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 한국올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 문제를 강력히 항의하고 후쿠시마 산 식자재 공급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도쿄 올림픽에 대한 종합적인 방사능 안전 점검 및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 올림픽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위험과 방사능오염 문제를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한 홍보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위험을 감출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정보를 알리는 게 우선이다.
2019년 7월 30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환경운동연합
문의>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 02-739-0311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02-735-70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