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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의 원자력·방사능 이야기

안방에 덮친 방사능습격, 음이온 제품을 경계하라

관리자 | 조회 115 | 2018.07.19 11:40

최근 대진침대 라돈사태와 음이온제품 방사능오염과 관련하여 월간 소비자리포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안방에 덮친 방사능 습격, 음이온 제품을 경계하라.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검출된 이후 생활제품의 방사능오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라텍스, 온열매트, 목걸이, 팔찌 등에서 방사능 검출 소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진침대는 매트리스에서 음이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모나자이트를 사용했다. 모나자이트는 우라늄과 토륨을 함유한 천연방사성물질로 다른 일반 광물에 비해 방사능 농도가 2천배나 높다. 모나자이트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은 방사성 붕괴 과정에서 라돈을 배출한다. 우라늄과 토륨은 방사능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각각 45억년 141억년이기 때문에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한 라돈과 같은 방사성물질에 계속 노출된다. 라돈은 가스형태의 방사성물질로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3~14%가 라돈 피폭에 의한 것으로 보고 라돈을 흡연에 이은 두 번째 폐암원인 물질로 지정했다. 미국 환경청은 매년 미국 내 폐암 사망자의 10%(21,000)가 라돈과 라돈자손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사망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환경정책평가원에서 라돈에 의한 폐암발생위험도를 연구했는데 우리나라 전체 폐암 환자 중 라돈 노출로 인한 경우를 각각 12%, 12.9%로 추정하였다.

 

암을 유발하는 모나자이트와 같은 방사성물질이 국내에서는 음이온을 방출하는 신비한 광물로 둔갑하여 온갖 생활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 대진침대는 모나자이트로 도포한 침대 매트리스를 피로 예방, 숙면유도, 집중력강화, 숲 속같은 맑은 침실 공기를 만드는 음이온 방출인증가구로 판매해왔다. 한국원전외선협회 협회보는 음이온 제품의 음이온 방출원리를 방사선을 방사시키는 희토류광석(모나자이트)을 원료로 사용하는 천연광석법’, 단전기를 사용하여 직접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전기발생식폭포가 암석에 마찰되어 미세한 물 입자로 부서지는 물리적인 마찰을 통해 미세한 음이온 입자를 생성하는 레너드식까지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로 천연방사성물질을 사용해서 음이온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원전외선협회 부설 한국원적외선응용평가연구원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음이온 측정 의뢰된 제품들의 90%가 음이온 발생원리 중 천연광물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제품으로 보고되었다. 음이온 제품의 음이온 수치가 일관되게 높을수록 방사성물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원자력안전재단 조사에서 일반원료와 음이온 원료의 음이온 방사선량률 측정결과 음이온과 방사선량률이 비례하는 결과도 나왔다. 음이온제품 회사들은 음이온 수치를 높이기 위해 방사능농도가 높은 모나자이트와 지르콘 같은 천연 핵종을 사용하고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채 토르말린 함유 음이온 제품 등으로 홍보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음이온 제품 중 모나자이트를 사용했다고 표기한 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

 

20141월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에서 음이온 제품으로 홍보하는 베개, 목걸이, 팔찌, 의류, 화장품, 온열매트 등 49개 제품을 구매하여 방사능 농도를 조사한 결과 무려 40개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일부 목걸이와 모자, 마스크, 토르말린 베개에서는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었고 화장품과 찜질매트에서도 방사능이 나왔다. 방사능농도가 높게 검출된 제품은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 제품은 주로 토르말린 함유 음이온 제품으로 표기하였다. 토르말린은 모나자이트보다 방사능농도는 낮지만 천연방사성물질이다. 음이온 제품에 가장 많이 홍보되는 물질이 토르말린이다. 한 유명 의료기기 회사는 토르말린과 게르마늄 등을 섞어서 만든 매트와 침대류를 통증완화와 혈액순환 등에 좋다고 판매하고 있다. 토르말린이 함유된 라텍스 침대도 특허 받아 판매되고 있다. 토르말린이 토르말린 찜질방, 토르말린 사우나 등 토르말린이 만병통치약처럼 포장되어 생활 속으로 침투되고 있다.

 

하지만 음이온제품은 건강에 이롭기는커녕 해를 끼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음이온이 건강에 이롭다는 학술적 결과는 없다고 말한다. 음이온 제품은 방사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수년간 몸에 착용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만약 음이온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멀리 던져 버리라고 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단도 한국 내과학회나 한국생리학회 등 국내의학연구기관에 음이온의 건강효과에 대한 논문이 보고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음이온 제품이 대기 중에 이온을 생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알파, 베타, 감사선 같은 나쁜 종류의 이온화 방사선을 생성하는 방사성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원을 사용하지 않은 어떤 제품에서 음이온이 방출되고 열이 나온다고 홍보하면 그 속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고 의심해야 한다. 음이온을 생성하는 경우 이온화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을 포함시켜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방사성물질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K마크 부여와 음이온 방출 특허 및 친환경생활제품으로 인증을 하면서 성분 표기도 의무화하지 않았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음이온 제품에 대한 특허를 해왔다. 특허법은 공중의 위생을 해칠 우려가 있는 발명의 경우에는 특허를 불허할 수 있다. 산업부가 주관하는 제품안전기본법은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여 국민생명보호 및 건강과 재산에 대한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제정되어, 소비자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대한 위해방지를 우선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부와 특허청은 방사성물질의 유해성 검증도 하지 않고 음이온 제품의 허가와 특허를 내줬다. 식약처는 방사성물질을 사용한 온열매트와 침대류 등을 의료기기법에 따라 의료기기로 허가해주고 화장품법과 의약외품법에서 음이온 화장품과 생리대도 허가했다. 환경부는 친환경제품 검사 항목에 방사성물질을 제외한 채 음이온제품을 친환경제품으로 인증했다. 방사성물질이 함유된 생활제품을 관리 감독할 원안위는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생활제품에 대한 추적관리는 물론 생활 속에 만연한 음이온제품 규제에 손을 놓고 있었다.

정부는 대진침대 사태를 교훈삼아 생활제품에 천연방사성물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방사성물질을 유해위험물질로 분류하여 수입과 제조·유통, 그리고 제품의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생활 속 입을 막는 제도적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방사선에 안전한 피폭선량은 없다. 음이온의 건강상 이로운 점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이온 제품에 의한 방사선 피폭은 아무리 미량이라 하더라도 피해야 한다. 국가는 제품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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